
낡은 생각을 날려버려라!
내가 만약 우차차처럼 커다란 방귀를 뀔 수 있다면 그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?
이 책은 유명한 전래동화 『방귀쟁이 며느리』가 원작으로 방귀 때문에 소박을 맞은 여자가 그 방귀로 큰 공을 세우고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. 이야기가 만들어진 때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방귀를 뀌는 여자가 일방적으로 약자의 입장으로 결국 방귀방에서만 마음껏 방귀를 뀔 수 있다는 제한적인 자유를 부여받는 지금의 여자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이었습니다만,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 우차차는 방귀를 이용해 영웅이 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을 맞습니다.
아이들에게 여자라고, 방귀를 잘 뀐다고 움츠려 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세요. 재미있는 이야기에 크게 한 번 웃고 모든 것이 필요가 있어 세상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.
작가의 이야기
방귀쟁이 며느리
20여 년 전, 저는 동네 아이들에게 책을 빌려준 뒤 그 감상을 듣곤 했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전래 동화인 『방귀쟁이 며느리』였습니다. 시집을 갔다가 방귀를 잘 뀐다는 이유로 소박 맞은 며느리의 이야기입니다. 며느리는 방귀를 이용해 커다란 공을 세운 뒤에야 다시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. 재미있지만 봉건적인 색깔이 강한 옛날 이야기였으므로 언젠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알맞은 새로운 『방귀쟁이 며느리』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.
우차차. 발음만 해도 경쾌한 기분이 느껴지지 않나요?
저는 우차차가 제가 쓰는 새로운 『방귀쟁이 며느리』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는 필리핀 여성이야말로 새로운 『방귀쟁이 며느리』 주인공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이지요.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스로의 의지로 시댁에 돌아오는 게 아니라, 공을 세운 뒤에야 시댁의 용서를 받아 돌아올 수 있었던 수동적인 입장이었습니다. 시댁 사람들은 마치 은혜를 베풀듯이 주인공이 마음껏 방귀를 뀔 수 있는 ‘방귀 방’을 만들어 주지요. 결국 커다란 방귀로 상징되는 여성의 힘을 방에 가두는 걸로 이야기를 끝낸 것입니다. 저는 남쪽 섬의 우차차가 날려버린 괴물과 함께 여성을 가둬두었던 낡은 옛 사고방식들도 함께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『남쪽 섬의 우차차』를 썼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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